재벌가 시집갔다는 소문의 진실은?
23년 차 베테랑 배우의 현실 육아
"재벌 아빠는 어디 있는 거야?"
이 질문은 스물세 살 딸이 던진 말입니다.
농담처럼 나왔지만, 듣는 이에게는 웃음보다 궁금증을 먼저 안겨주었죠.
딸이 아빠를 재벌이냐고 물을 정도라면, 그 집은 어떤 집일까요.
20년 넘게 한 여배우에게는 똑같은 소문이 따라다녔습니다.
재벌가에 시집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소문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그분을 찾고 있다"
그리고 남편에 대해 한마디를 더 보탰습니다.
"아빠는 거지같이 살고 있다. 불쌍하다."
톱스타의 남편에게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스물세 살, 가장 잘나갈 때 결혼했습니다"
배우 이요원의 이야기입니다.
1980년생인 이요원은 현재 마흔여섯입니다.
그녀의 시작은 배우가 아닌 모델이었습니다.
1997년, 고등학교 방송반 활동 중 모델 선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잡지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그 화보를 본 장현수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되었죠.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명세빈의 아역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학교 2',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얼굴을 알렸고,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룡영화상 여우신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르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합니다.
2003년 1월, 만 스물세 살에 결혼을 발표한 것입니다.
상대는 여섯 살 연상의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박진우였습니다.
두 사람은 배우 조여정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박진우가 원래 조여정의 팬이었고, 식사 자리에서 이요원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가장 잘나갈 때 결혼한 이유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었습니다.
이요원이 직접 밝힌 이유는 의외로 소박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사회생활에 지쳤고,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컸다는 것입니다.
기댈 사람이 필요했던 시기에 박진우를 만난 셈이죠.
박진우가 연애 시절 했던 말도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는 야망보다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결혼식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톱스타의 결혼식임에도 하객보다 기자가 더 많았던 시절이었지만, 일반인과 결혼하는 만큼 조용히 치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해 12월, 첫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그리고 약 2년 동안, 화면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녀의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 예상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복귀 이후가 오히려 그녀의 전성기였습니다.
'외과의사 봉달희', '선덕여왕'을 통해 배우 이요원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빠는 거지같이 살고 있다, 불쌍하다"
작품 활동은 계속되었지만,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남편이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바로 재벌설이었습니다.
남편 집안이 기업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요원은 자연스럽게 재벌가에 시집간 배우로 인식되었습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소문은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그러던 2025년 4월, 이요원은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토크쇼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했습니다.
재벌설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그녀의 대답은 짧고 명확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그분을 찾고 있다"
큰딸마저 재벌 아빠가 어디 있냐고 묻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이었습니다.
큰딸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유학비 부담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달러 가치 상승으로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큰딸이 용돈을 달라고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자신에게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미 돈이 없다고 못을 박아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연락이 가느냐는 질문에 나온 대답이 바로 그 한마디였습니다.
"아빠는 거지같이 살고 있다. 불쌍하다."
저는 이 대목에서 웃음과 함께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20년 넘게 재벌설이 따라다니는 동안, 정작 그 집에서는 딸의 학비를 걱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설렘이 없어진 지는 오래됐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이요원은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결혼 23년 차라며,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남편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전우애로 산다고 표현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일상도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요원은 스스로를 네 마디까지 잔소리를 하는 엄마라고 묘사했습니다.
큰딸과는 어릴 때부터 자주 부딪혔다고 합니다.
한바탕 잔소리를 쏟아내면 딸은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화를 돋운다고 했습니다.
첫딸은 2003년생, 둘째 딸은 2014년생입니다.
11년의 터울을 두고 다시 육아를 시작한 셈입니다.
막내아들은 올해 열두 살이 되었고, 유소년 농구단에서 활동 중입니다.
2026년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큰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 명문 미대를 졸업했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요원은 딸에게 고시원 크기의 작은 방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용돈도 주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쓰게 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재벌설이 무색해지는 결정이었습니다.
현재 이요원은 마흔여섯입니다.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MC로 활동하며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아이들을 챙기고 운동도 하며 평범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물세 살에 결혼했던 사람이 이제 스물세 살 딸을 사회로 내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재벌 아빠는 끝내 찾지 못했지만, 그 가정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잘 꾸려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그 담담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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